플라세보 효과는 얼마나 강력할까? 분위기에 취하는 무알콜 맥주 이야기

플라세보 효과는 얼마나 강력할까? 분위기에 취하는 무알콜 맥주 이야기

어제 오후 일을 처리할 것이 있는데 토요일 오후고 하니 맥주를 마시면서 하고 싶었다. 우연히 무알콜 하이네켄을 구해서 마시면서 일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탄산음료다~~하고 마시려고 했었다.

그런데... 몇 모금 마셔보니까 웬걸~ 알딸딸한 느낌이 나기 시작했다. 불현듯 XSFM25의 그것은알기싫다에서 다뤘던 논알콜(무알콜) 맥주 에피소드가 생각났다. 당시에 게스트로 출연한 정재훈 약사는 논알콜 맥주를 마시더라도 알콜 맥주를 마셨을 때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게 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분위기에 취한다 등등에 대한 논의를 했었다.
생각난김에 예전에 해당 팟캐스트를 청취하면서 찾아뒀던 논문을 집어 들었다.

제목은 <Bibi ergo sum: the effects of a placebo and contextual alcohol cues on motivation to drink alcohol>인데,  논문에 따르면 피험자를 2 그룹으로 나누어  #플라세보 에 해당하는 무알콜 보드카 칵테일(물론 피험자에게는 알콜이 있는 보드카 칵테일이라고 이야기 했음)과 대조군에 해당하는 쥬스를 각각 준다음에 마시기 전후의 차이를 측정했다. 당연히 혈중 알콜농도는 차이가 없었지만, 무알콜 보드카 칵테일을 마신 플라세보 그룹에서는 알딸딸한 기분이 더 난다고 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실시된 맥주 시음회에서도 플라세보 그룹이 대조군에 비해서 시음용 맥주를 더 많이 마셨다고 한다. (사실 여기에서 사용된 맥주는 무알콜 맥주였다!) 알다시피 술이 술을 부른다고, 술을 마신(것이라고 착각한) 그룹은 이후에 시음회에서 술(이라고 속은 것)을 더 많이 마신 것이다!